인천투데이ㅣ민선 8기 유정복 인천시장이 취임한지 50여일이 지났다. 인사가 만사라고 했다. 곳곳에서 잡음이 끊이질 않는다. 말 그대로 인사에 난맥이다. 협치에 경고등이 들어왔고 공직사회 내부에선 퇴직 공무원의 잇단 복귀에 불만이 팽배하다.

인천 시민은 올해 6월 지방선거에서 새 정부 출범에 맞춰 여당에 힘을 실어주는 동시에 정치권에 협치를 주문했다. 시장선거에서 유정복 후보가 당선하고 인천시의원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40석 중 26석을 차지하면서 이겼다.

그러나 인천의 기초의회 10곳 선거에선 민주당이 더 많은 곳에서 우위를 점했다. 인천 시민은 인천 정치권에 협치를 주문한 셈이다. 기초단체는 여소야대가 더 많다.

21대 국회 상황만 놓고 보더라도 여전히 여소야대 국면이다. 게다가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은 취임초반 대통령의 국정수행평가 지지율로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20%대에 머물고 있다. 협치가 필요한 국면에 정치가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

인천만 하더라도 국회의원 13명 중 11명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정부 예산 편성권을 국민의힘 정부가 지니고 있긴 하다. 하지만 인천시가 국비 확보와 지역 현안 해결에 정치권의 도움을 요청하려면 민주당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데 난항이 예상된다.

가장 대표적인 인사가 인천시 중앙협력본부장이다. 인천시 중앙협력본부장은 정부 부처의 동향을 파악하고 인천 현안 해결을 위해 여야 정치권과 협력하는 자리다.

그런데 유정복 시장은 지난 3월 대선 당시 유튜브 채널 '김문수TV’에 패널로 출연해 '권세경이 묻고 김문수가 답한다', '권세경의 여의도 브리핑' 등을 진행하며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를 원색적으로 비난한 권세경 민선8기 인천시장직인수위원회 대외협력특보를 임명했다.

민주당의 반발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민주당은 적어도 중앙협력본부장 만큼은 협치를 위해 다른 인물로 선택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유 시장은 권 본부장을 임명했다.

결국 민주당 인천시당은 “중앙협력본부장은 여야를 초월해 인천 현안 해결을 위한 업무 협조와 지원을 이끌어내야 하는 자리다”고 한 뒤,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대선 후보를 맹렬히 비난하고 극우 편향적 태도를 보여주는 당사자를 임명한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퇴직 공무원의 잇단 복귀도 공직사회 여론을 악화시키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에 이미 경제청장을 지낸 인사가 유력하다는 얘기가 파다하면서 인천시 본청은 물론 인천경제청 내부에서도 불평이 나오고 있다.

공직사회뿐만 아니라 송도국제도시와 청라국제도시 등 신도시 법정주민단체와 원도심 주민단체에서도 전직 경제청장을 새로 임명하는 데에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오는 실정이다.

인천경제청만 그런 게 아니다. 이미 인천시 여러 조직에 퇴직 공무원이 들어왔다. 향후 인천시 공기업 기관장과 출자‧출연기관 이사장 자리에도 전 부시장과 기초단체 부구청장 출신 인사, 시 국장급 출신 인사 누구누구가 어디어디에 내정됐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공직사회에서 싸늘한 여론이 느껴진다.

인사는 단체장의 고유권한이고 지방선거는 민선 단체장을 뽑는 선거이기 때문에 논공행상이 있을 수 있다. 정치적 성향에 따라 이른바 코드 인사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인사는 적합한 시점에 적재적소에 말 그대로 적합한 인물을 배치하는 게 좋은 정치다.

유정복 시장은 민선 8기 취임 직전 “시민 눈으로 인천을 보고 모든 걸 쏟을 것”이라고 했고, “인천시 출자출연기관과 공기업은 임기가 종료됐거나 그만 둬 공석이라면 적합한 인물을 배치할 것이다. 원칙에 입각해 인사를 진행할 것이다”고 했다.

시민으로 눈으로 인천을 보면서 시민과 소통하면서, 인천의 발전을 같이 이끌 인물이 꼭 자신의 선거를 도와준 이들과 퇴직공무원들만의 잔치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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